일상 2009.07.17 22:36
요새 계속 비가와서 그런지 비가 오면 보이지 않는 것들에 자꾸 눈이 간다.


작은 몸으로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면 자유롭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
그 삶이 고달픈건 인간과 비슷한 짐승

내가 아는 새에 관한 기억을 적어보려구 한다.

아비정전-
발없는 새의 일화는 꽤나 유명한 것이지만 잠시 소개하면
'발없는 새가 있는데, 이 새는 날아다니다가 바람에 몸을 쉬지.
평생에 딱 한 번 땅에 내려오는데, 그건 그 새가 죽을때야.'
장국영의 대사이다.
하지만 이 발없는새는 마지막 장면에 한 번 더 얘기한다.
'발없는 새는 이미 죽어있었다.'
난 이 의미를 이해하기까지 꽤나 많이도 아비정전을 봤던거 같다.

갈라파고스군도-
다윈의 '종의 기원'의 모티브가 된 장소.
이 곳에서도 인류의 위대한 학설의 시작이 된 새가 있다.
이 새들도 중고등하교때 꽤나 부리의 모양을 유심히보면서
배웠던거 같은데 이젠 기억도 흐릿하다.
하지만 다시 공부하면서 다윈의 진화설이 여러 방면에 영향을
준 사실을 알게되면서 이 곳의 새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게됐다.
시간이 된다면 한 번 가서 보고 싶다.

병아리-
병아리를 새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
신해철의 노래에도 나오는 그 작은 몸짓의 병아리는
많은 사람들의 추억에 새임에는 맞을 것이다.
나도 그 작은 병아리가 죽을 때 울었던 기억이 난다.
묻어주고 잘가라는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.

비오는날의 새-
비오는 날은 새가 날지 않는다.
내가 공부하는 곳은 후미진 곳이라 자연과 벗하여 있는 장소인데
산도있고 나무도 무성해서 새가 꽤 많다.
하지만 비오는 날엔 그 새들이 다 어디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.
어디선가 몸을 웅크리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하니
왠지 서글퍼 지기도 하고 춥지는 않은지 걱정도 된다.

Lbird-
내 오랜 친구의 닉네임이다. 이놈은 새는 아니지만
내 머릿속에 새와 같은 느낌을 주는 놈이다.
난 요새 이놈을 재발견하고 있다.
이 놈과 알게된게 참 오래됐는데 난 이 놈에 대해 거의 몰랐던거 같다.
이름만 친구였지. 거의 방치했던거 같다.
사실 난 자격이 없었던 것이다.
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그 놈을 알아가는 중이다.
처음 연애를 하듯이 그 놈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몰래 일상을 훔쳐보고
키득대면서 즐거워하고 있다.
물론 그놈이 이걸 알면 결코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
그렇게 다시 우리의 친구의 관계가 시작되는 것 같아 요새 꽤나 즐겁다.
얘기하다보니 변태스럽다 ;;;;

동사서독-
여기엔 새보다 새장이 소재로 등장한다.
황약사가 취생몽사를 마시고 새장을 쳐다본다. 구양봉이 묻는다.
"왜 그렇게 새장을 쳐다보지?"
"낯이 익어."
이 말엔 사랑과 추억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.
낯이 익은 새장 그 새장의 새 그리고 한 사람.
그런 식으로 영화는 이어진다.
늘 그렇듯이 그런식이다.
작은 말 한마디에도 추억이 묻어나고 상처가 느껴진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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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tale-teller